회상1 [에세이] 불혹(不惑) 불혹(不惑),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40대가 되면서 느끼는 요즘은, 삶에서 절대적인 옳고 그름과 나쁘고 좋음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이전에 나는 그런 기준들이 명확했다. 선인과 악인을 구분 짓기 쉬웠으며, 옳고 그름의 도덕적인 잣대가 상당히 엄격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쁜짓을 한번 하면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죽을 때까지 나쁜 사람이 되었다.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딱 그 한순간, 사진과 같은 순간을 두고 모든 것을 판단했다. 지금 이순간의 실패가 너무 아파서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이순간의 성공이 영원할 것처럼 우쭐대고 건방 떨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어제는 웃었지만 오늘은 울 수 있고 내일은 또 다를지도 모른다. 이 한 순간이 나.. 2022. 10. 25. 이전 1 다음